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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판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년이 되었다. 

으음 ... 말하기 실력, 듣기 실력이 늘어나긴 한 것 같은데, 얼마나 늘어났는지는 모르겠다. 

말하기와 듣기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낫냐고 생각해보니, 말하기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결과를 놓고 보니 말하기 연습을 주로 해  왔던 것 같기도 하지만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아직은 우리나라 말처럼 하듯이 자연스럽게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원어민과 대화를 해 볼 기회가 없어서, 실제 대화가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TED, 유투브의 영상을 듣고 이해 못하는 것은 여전하다. 

그러나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참고) 말하기와 듣기, 어느 쪽의 능력이 먼저 감지될까? 


마지막 한판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본다. 대부분의 경우, 말하기가 먼저 향상 되었음을 감지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우선, 말하기에 필요한 단어와 어휘의 양이 듣기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적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단어와 어휘는 이미 자신이 익숙해져 있는 범위 내의 것들을 사용해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생각을 표현할 때 사람들이 모두 같은 어휘나 문장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단어, 문장, 그리고 말하는 패턴,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물리적으로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영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한가지는 훈련하는 기법들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우선, 듣기 능력을 위한 훈련은 상당히 지루하고 힘들다. 학습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Shadow Speaking 기법, 영어를 듣고 관련된 이미지를 머리에서 구성하기 등 정도이다. 그러나 말하기 능력을 위한 훈련은 학습자가 직접 말하고, 따라하기를 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많다. 그리고 학습자들도 가만히 듣고 있는 것보다는 직접 참여해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은 학습자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해서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습자들은 말하기 능력을 높이는 훈련을 더 선호하게 되는 듯 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말하기 능력이 감지되고 나서도 듣기 능력은 아직 여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좌절할 것이 아니라 이제 듣기 능력을 위한 훈련에 집중할때라는 신호라고 느끼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영어 수준이 높아져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되면, 이제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쉽다고 느낄 수 있다. 이쯤되면 남들이 사용하는 어휘들은 그냥 주변 상황과 맥락에 의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말을 할때는 정확한 의미를 갖는 단어를 선택해야하는 관계로 그것이 더 힘들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처음에 말하기가 쉽다고 느끼는 때는 선택할 수 있는 단어의 범위가 넓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지금 하는 훈련이 듣기 훈련과 말하기 훈련 어느 것인지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껴질때 어느쪽의 훈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